탁이랑이쁜이랑
이쁜이가 해준 내 생애 최고의 찬사
천천히2
2010. 10. 4. 20:07
이쁜이가 중학교2학년 국어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으로 글을 쓰는게 있었다
우리 이쁜이가 나를 소개하기를
<세상에서 나와 가장 친한 사람
책 영화 연극 안보여주고 안데려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문화생활에 적극적이다
아마 태어나서 가장 오래 함께한 사람일 것이다
그 덕분에 내 가치관은 엄마의 가치관을 똑 닮은 것 같다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생각도 깊고 이성적인 내 여성상이다
직업은 평범한 사무원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작은 신사임당이라 칭하고 싶다>라고 했다
내 생애 이런 찬사를 받은 적이 없다
앞으로도 이만큼 멋진 찬사를 받지는 못할 것이다
이제 열아홉살이 된 이쁜이를 보며 궁금하다
아직도 엄마를 그렇게 생각해?
가끔 이쁜이 눈빛에서 에미를 무시하는게 느껴진다
여전히 에미를 그때처럼 생각한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성숙해진 이쁜이 눈에는 내 모습이 그때와는 다르게 보일게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이쁜이눈치를 본다
혹시 나에게 실망하는거 아닐까...
당연한 일이겠지
어린 눈으로 보는 엄마와 커가며 보는 엄마모습이 어찌 한결 같겠나
그래도 한때 딸에게 저런 에미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날 무시로 감동시킨다
내가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라는 위로와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해준 이쁜이
난 참 행복한 에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