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두런두런
천천히2
2010. 9. 20. 09:40
경훈네배추가 보기에는 그래도 싸가지가 있대
동냥자루도 아니고 그게 뭐라고 그렇게 들구 다닌댜
사골끓일 때는 불을 끄름하게 때야지 안그러면 우러날 새도 없이 다 쫄어
우리언니가 아흔두살인데 나이들면 입을 가만히 갖구 있어야 되는데 자꾸 뭐라고 말하니까
며느리가 싫어해
요새는 퍼런거 갖고 장에 나오면 다 돈이랴
앞집아줌니와 우리엄니 말씀하시는게 왜그리 재밌는지
못듣던 말도 신기하고 소박한 표현도 정말 좋다
옆에서 듣고 있으면 하루죙일 들어도 재미있을거 같다
전에 샘이깊은물에서 어른들 얘기를 그대로 받아적어 싣는 코너가 있었다
구수한 입말이 어찌나 정겨운지 읽고 또 읽곤 했다
편안하고 솔직담백한 마음과 말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