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
그새 닷새가 지났다 - 역전장2
천천히2
2010. 9. 8. 13:36
물건 사는 아저씨가 "이거 만원 내유? "하니께
장꾼 아줌마가 "자기가 장사하나? 나원" 어이없어한다
지난장보다 유월콩은 많이 센거 같아 보이고
지난장 달랑 싸리버섯 한대접 갖고 계시던 할머니 앞에 오늘은 버섯이 푸짐하다
갈색이 진한 버섯이 싸리버섯 맞나 싶어 물어보니 국수버섯이라고 하신다
"국수버섯이요? 그려 싸리버섯 이거 맛있어"
그옆에는 주홍빛도는 버섯인데 처음본다
"이건요?"
"오이꽃버섯이여 봐 오이꽃같이 생겼잖어"
자세히 보니 영락없는 오이꽃이다
"지갑을 안갖구 나왔네요 이따 올게요" 했더니 웃음기도 없는 할머니 많이 서운해 하신다
묻기만 하고 그냥 오려니 너무 미안하다
근데 버섯값이 장난 아니게 비싸다
싸리버섯은 한바가지에 만오천원 오이꽃버섯은 만원이다
그래도 이따 나가서 반바가지라도 사야겠다
벌전 옷장수 아줌마가 "이쁜옷 많아요 구경해요" 하는데 조금 서운해질라고 한다
세련된 아가씨는 붙잡지 않을 텐데 아줌마눈에는 내가 벌전옷 살것처럼 보였나부다
그 아줌마가 파는 옷들은 전에 우리엄마가 입던 시골아줌마 옷이다
에이 기분이 좀 그렇네
그래도 아 예~웃으며 지나온다
가실가실한 바람이 이제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