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존
한바가지 퍼부운 물이 콩나물시루 밑으로 쭈루룩 다 빠져도 콩나물은 쑥쑥 크는 것처럼
탁이가 온전히 그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해도
영화를 보면 탁이 마음에 걸러지는거 한두개는 있겠지 하는 기대를 하며 고른 영화 그린존
이라크전쟁의 진실을 밝히는 영화다
전쟁영화이니 총게임 즐겨하는 탁이가 전쟁의 끔직함을 본다면
컴퓨터게임을 할 때 조금은 마음이 달라지겠지
총쏘는 게임을 하는걸 볼 때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실제 총상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알려주고 싶은데
그게 말로 되는 일이 아니니 이런 전쟁영화를 보면 조금 달라질지도 몰라
더구나 생생한 역사다
불과 얼마전에 끝난 전쟁이야기다
이라크전쟁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전쟁인지
힘없는 나라가 강대국에게 어떤식으로 유린당하는지
그 소용돌이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박진감있게 보여주는 영화니
드문드문 본다해도 궁금증에 걸리던지 호기심에 걸리던지 탁이 마음에 걸리는게 있을거야
음~ 에미의 야무진 기대라니 그린존을 보며 우리는 완전 동상이몽이었다
음모에 대책없이 휘둘리는 힘없는 이들이 안타깝고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뻔뻔하게 때로는 개인의 야망의 덫에 걸려 저지르는 말도 안되는 잔인함에 분노하며
두시간 내내 숨을 죽였던 나였고
영화가 끝나자 도대체 뭔 얘기야? 나 저거 보니까 서든어택하고 싶어져 하는 탁이였다
헐랭
완전 부작용났다
하지만 아닌걸 안다
탁이가 하는 말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안다
탁이가 말로 표현하지 못한 그 무엇이 탁이 마음에 남았다는 것을 안다
내 눈으로 내 귀로 그것을 확인하려는 마음이 깨방정인거다
그것을 믿기에 오늘 탁이와 영화 그린존을 본 것이 뿌듯하다
아직까지는 내 제안을 받아들이는 탁이다
그러는 탁이를 보고 언니들은 놀란다
아직 엄마를 따라다녀?
그러게 말이다 내게 복이 많아 아직 탁이는 나의 제안을 썩 내켜하지 않으면서도 따라준다
감사한 일이다
넘들이 놀라는 기회가 남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탁이에게 보여줄 그 무엇을 또 찾는다
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