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

바보

천천히2 2010. 1. 4. 12:57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내가 있지

내가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나인거지

실제의 나와는 다른 나

 

어제 청바지를 사는데

내치수를 찾아 펼쳐보니 커텐인거야

이거 왜 이리 커

이거 맞아도 못입는다(??) 하면서 제껴놓고는

내가 희망하는 치수의 바지를 입어보는데

들어가다 턱 걸려버리고 마네

쩝쩝쩝

제껴놓았던 바지 찾아 입어보니

편안하게 몸이 들어가네

거울속에 나는 너부데데~

내가 기대하는 나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와는 참 거리가 먼 너부데데~

그런데 진짜 편한거야

몸이 편하니

마음도 점점 편안해지구

이러면 되는거였어

내 몸에 맞는 걸 입으면 되는 거야

나 아닌 나를 바라니

신경질이 나고 불편하고 짜증이 난거야

 

내몸보다 작은옷을 입고는

내가 너무 뚱뚱하다고 불편하다고 짜증을 내기만 했으니

바보도 이런 바보가 어딨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