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이랑이쁜이랑

야동탁이

천천히2 2009. 9. 10. 10:48

지난5월 수학여행갔을 때 숙소에서 야동을 봤다는 얘긴 들었지

채널돌리다 딱 걸려서 몇명이서 침을 꿀꺽 삼켜가며 봤다는데

야동봤을 때 표정까지 재현하는거 아니겄어

큰일났다는 생각보다는 귀엽다는 생각에 막 깨물어줬지

 

어제 집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지

친구들하고 같이 왔대서 잘 놀아라 했는데

좀있다 또 전화가 왔어

마우스가 끊어졌다고 스타크래프트야동볼건데 어떡하냐고

농담엔 농담

오늘만 참어했지

근데 진담에 농담이었던거라

 

저녁때 우리 모자 약간은 충격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었으니!!

탁아 진짜 야동볼라구 그랬냐?

올래? 그거 막 보고 싶어?

친구들이랑 세번이나 봤어

오디서?

친구네서 세영이네

그거 보니께 고추가 흥분하대?

응 고추가 이렇게 돼

지 고추있는 자리에다 손을 대고

구부러진 손가락 서서히 펴더니 하늘로 향하게 한다

자꾸 그거보고 싶은 생각나냐?

그런건 아닌데 애들이 보자구하면 보고싶어

그거 볼 때 이거보면 혼나는데 그런 생각 드냐?

엄마는 내가 그런거 보는거 어때?

글쎄다 남자애들은 그런게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라니께 절대 안된다 이런 생각은 안하는데

아직 탁이는 고추에 털도 안났잖여

책에 나왔어 친구가 야한거 보자고 하면 거절하라구 근데 난 같이 볼거야

엄마두 봤어?

봤어 스물몇살때 결혼한 친구네서

어땠어?

우엑 좀 징그럽더라

섹스할 때는 좀 조명도 있고 포도주도 있고 머 키스도 있고 이래야는데 영화처럼말여

야동은 그냥 눈마주치면 섹스하잖여

그리고 여자는 그냥 좋아서 아~아~ 이러고

엄마 표정 쩐다

야동은 그러잖여 그래서 애들이 야동보는걸 걱정하는거여

사랑해서 섹스를 하는건데 사랑하지 않는데 무조건 섹스만 해서

근데 것두 그렇지만 엄마가 직장다닌다고 우리집에서 야동보구 그런건 좀 그렇다

그런건 아냐

있잖아 남자애들은 몸이 커가면 온통 섹스생각만 난대

자위한다는 친구 있대?

롤러업?

뭐?

롤러 자 업 위

오호 그려 롤러업 자기 고추만지면서 좋아하는거

알어 봤어 그거 나와

자위나 몽정이나 이런거는 크면서 밥안먹으면 배고픈거처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인거여

몽정하면 말해 축하해줄게

먼 축하여

누나 생리할 때도 축하했잖여 남자도 어른이 되는거니께 해야지

 

아이구 어지러워라

초등학교 6학년짜리랑 이런 고난이도 대화를 하다니

수위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나오는대로 했는데 아주 난감이여

오버한거 같기도 하고 요즘 추세라면 별거 아닌거 같기도 하고

 

아버지가 필요한 시기같은디

내가 생긴걸루는 애비인디 마인드가 영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