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자

나라면 더했다

천천히2 2009. 5. 15. 13:17

간장 종재기만한 마음가지고 살려니

보이는 것마다 도통 이해를 못하겠는거다

왜 저렇게 흥분해

왜 저렇게 속좁아

왜 저렇게 잘난척이야

왜 저렇게 천박해

왜 저렇게 유치해

왜 저렇게 미련해

왜 저렇게 게을러

왜 저렇게 왜 저렇게 왜 저렇게...

그러면서 내가 속이 좁아 이렇게 흉보는거지 알아채고는

그러는 내가 참 못마땅하고

 

바라는 것은 이것저것 다 담아낼 다라만한 마음이고

가진 것은 간장종재기만한 마음이니

이 그릇을 어떻게 키우나

책읽고 깨달은 것이 마음속에 진득하게 남아있으면 좋으련만

왜 그리 쉽게 잊게 되는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오늘도 저사람 잘난척 하는거 때문에 자글자글 하다가

문득 생각하길 나라면 더했겠구나...

 

아하 이거였구나

내 마음이 왜 항상 제자리인가 했더니

내가 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아서였다

내가 흉보는 누군가의 모습이 내 모습이었다

보기 싫은 내모습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아름답지 못한 저모습을 내가 이해해야지 하고 욕심을 냈으니

참 많이 부끄럽다

욕심도 너무 큰 욕심이었다

 

나라면 더했다

나라면 더했다